휴대폰 내수 시장이 새해를 맞아 원기를 회복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침체 속에 빠졌던 내수 휴대폰 시장은 1월 들어 전월(95만∼105만대)에 비해 35만∼40만대 성장한 140만∼145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월별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150만∼160만대)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2월 시장도 졸업·입학 등 계절적 특수와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따른 깜짝 특수가 발생, 1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1월 내수 시장이 이처럼 살아난 것은 지상파DMB폰 판매 본격화,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경쟁 및 2월 이후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 구매정책에 기인한다. 특히 2월에는 휴대폰 보조금 정책 변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재고물량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휴대폰 구매를 늘린 점도 시장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슬림슬라이드형과 슬림폴더형 등 슬림폰 판매가 상승세를 타면서 성장을 주도한 데다 SK텔레콤과 KTF 등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불붙으면서 시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통상가에서는 출고가격 50만원 이상인 제품이 30만원대에서 판매되는 등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30만원 이상의 판매 장려금(일명 리베이트)이 지급된 셈이다.
1월 내수 총량을 144만대로 파악한 삼성전자는 초슬림 슬라이드폰(모델명 V840)과 블루블랙Ⅱ(모델명 D600)의 공급이 늘면서 69만대를 판매했다.
145만대로 본 팬택 내수총괄은 이 가운데 35만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와 큐리텔 2개 브랜드로 판매된 팬택의 시장점유율은 24%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22만대를 판매한 LG전자는 1월에 27만대를 공급, 19.7%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초콜릿폰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데다 지상파DMB폰 판매량이 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브랜드 싸움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보조금 대기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1월 제조사들의 밀어내기가 크게 늘었다”며 “이동통신사들 역시 정규 유통보다는 특판과 방판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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