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T 신성장동력 찾는다

 SK그룹이 IT부문 관계사간 업무 조정과 신성장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SK텔레콤 등의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구조조정본부격인 투자회사관리실(CMO)내 IT 관련 조직을 크게 보강하는 등 기존과 다른 무게를 그룹차원에서 싣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IT 관계사들이 각각의 사업영역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대신,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왔던 ‘매출 조단위 이상의 그룹 신성장사업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CMO내 IT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SK텔레콤·SKC&C·SK네트웍스·SK텔링크 등 그룹내 IT 관계사간 사업 조정과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CMO내 IT 조직에 2명의 임원을 전담 배치하고 인력을 보강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이다. SK그룹 관계자는 “IT 관계사간 업무 조정 필요성이 커졌고, 각 사별로도 해당 사업영역이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고민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면서 “특히 기존 사업영역이 아닌 새로운 IT분야에서 그룹의 먹을거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때 인터넷전화(VoIP) 사업 영역조정을 놓고 SK네트웍스·SK텔링크가 갈등을 빚었던 사례는 앞으로 그룹에서 강력한 조정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이동통신), SKC&C(시스템통합), SK텔링크(별정사업) 등 관계사들의 사업 영역과는 별개로 그룹의 새 성장엔진도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직접 챙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기존 관계사들에 대한 자율경영 원칙이 강조되는데다 여타 IT 관계사들의 성장성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이라며 “여러 사업을 모색해왔으나 결국 ‘새로운 비전은 IT에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대 말부터 IT 관련 벤처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최태원 회장이 IT사업의 성장 밑그림을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주변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