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 1위인 네이버와 동영상 검색을 킬러 서비스로 내세운 야후코리아가 동영상 검색 관련 수치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코리안클릭 등 인터넷 순위 제공 사이트들이 4개 포털 동영상 검색 순방문자 수(UV) 집계를 처음으로 내놓기 시작하면서 ‘동영상 검색에서도 확고한 1위’라는 네이버와 ‘수치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야후코리아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처럼 포털이 동영상 검색 수치에 연연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털들이 동영상 검색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으나 콘텐츠 차별화가 쉽지 않아 순방문자 수 등을 주요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동영상 검색 서비스인 ‘야미’를 네이버보다 2개월 먼저 선보이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강화를 올해 주요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는 야후코리아는 네이버의 수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리안클릭 등이 최근 제시한 포털별 동영상 검색 순방문자(UV)와 페이지뷰(PV)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는 야후코리아·엠파스·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타 포털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이 멀티미디어 부문 검색 수치를 비교한 결과 1월 둘째주 현재 네이버의 주간 순방문자 수(UV)는 196만 2703명으로, 엠파스의 76만 5756명, 야후코리아의 72만 8964명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측은 주요 포털 중 가장 늦게 동영상 검색을 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시일내 높은 트래픽을 기록한 것은 기존 키워드 검색 이용자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에 대해 야후코리아는 “네이버의 동영상 검색은 동영상과 음악이 동일 카테고리로 묶여 있어 사실상 순수한 동영상 검색 수치를 얻기가 불가능하다”며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네이버가 동영상 검색을 개시하면서 기존 음악 검색(http://music.search.naver.com)을 통합했기 때문에 동영상 검색 사용자 UV를 집계하는 것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음악 검색 트래픽은 순위에 변화를 줄 만큼 높지 않으며 조만간 음악 검색 부문을 다시 분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은 포털간 동영상 검색 경쟁이 최근 콘텐츠 차별화보다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우위 비교가 무의미한 수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털의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검색이 향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까지는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대부분인데다 수익 모델도 뚜렷하지 않아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지는 않는 양상”이라며 “주간 UV 수가 100만 이하인 서비스에 대해 수치 논쟁을 벌이는 것은 너무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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