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와이맥스(와이브로)용 장비·부품 가운데 중계기 및 안테나 국산화율이 100% 수준에 육박하는 데 반해 기지국·칩세트·단말 부문은 아직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최근 실시한 ‘와이맥스 장비·부품 국산화 실태 분석’에 따르면 이동형(모바일) 와이브로용 중계기 및 안테나는 국내 기업들이 최초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데 반해 기지국(30%), 칩세트(5%), 단말기(35%) 국산화율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와이브로용 중계기는 쏠리테크·에이스테크놀로지·영우통신 등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발 및 상용화 추진으로 100% 국산화율과 함께 어레이컴·지멘스 등 선진업체 대비 기술수준도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테나 국산화율도 90% 수준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향후 다중 안테나, 스마트 안테나가 상용화될 경우 국산화율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지국 및 단말기는 관련 칩세트과 핵심 소프트웨어 국내 개발이 아직 초기단계이며, 특히 칩세트는 일부 프로토타입은 개발됐으나 주문형반도체(ASIC) 버전의 풀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고 무선칩(RFIC) 개발도 미진해 국산화율이 5% 이하로 가장 낮았다.
한편 고정형 와이맥스는 초고속인터넷 전국망과 단말 및 서비스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지만 이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어 장비와 부품을 적극 개발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ETI측은 “한국이 이동형 와이맥스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핵심 전송기술과 이를 구현하는 원천기술면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기 시장 선점을 위해 외국기술을 서둘러 도입하기보다는 국내 산·학·연 협력을 통해 원천기술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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