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e메일 계정 공급업체들인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야후가 온라인 우표제를 시행한다.
AOL과 야후 대변인들은 5일(이하 현지 시각) 각 사의 스팸 메일 필터를 통과하지 않고 사용자의 e메일 우편함에 바로 e메일을 전달하는 서비스에 대해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요금 부과 대상은 기업과 같은 대량 e메일 발송자와 온라인 쇼핑몰 등의 주문확인 메일과 같은 상업용 e메일이다. AOL의 요금은 e메일 한 통당 0.25∼1센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AOL과 야후는 그 동안 스팸메일 필터 기능을 제공해 왔으나 이로 인해 합법적인 메일들도 이용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차단된다는 불만을 받아왔다.
두 회사는 이번 서비스가 시행되면 과도한 스팸메일이나 피싱 등 인터넷 범죄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스 리서치에 따르면 스팸 메일은 전체 e메일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업용 e메일 중 20%가 스팸 메일 필터에 걸려 전달되지 않거나 정크 메일 폴더로 곧장 들어간다.
니콜라스 그레이엄 AOL 대변인은 “우리는 이용자들과 협력업체들로부터 e메일을 전달하고 이를 보증하는 다른 방법을 원한다는 얘기를 들어 왔다”고 시행 배경을 밝혔다. 그는 AOL이 이 서비스를 향후 두 달 내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넌 메이혼 야후 대변인은 야후가 수개월 내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OL은 수수료 부과와 발신자 신원 확인 업무 등을 ‘굿메일 시스템스(Goodmail Systems)’에 맡길 예정이다.
AOL과 야후는 각 사 e메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50% 이상을 가져갈 예정이다. 따라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요금 부과 대상 기업들이 이 같은 서비스에 반발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미 상원 위원회는 우편요금을 낸 e메일에 대해 우대조치를 할 경우 요금을 내기 어려운 발신자들이 서비스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7일(현지시각) 두회사의 이러한 우대조치를 막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