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단순한 게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IT기기 또는 기술과의 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해 더욱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 산업계는 장르·플랫폼간 벽허물기에 이어, 컨버전스에 가까운 이종간 결합으로 이용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서수길)는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온라인게임 ‘서기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이하 어프)’에서 게임이용자가 게임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단말기(PDA) 시스템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실제 PDA처럼 형체를 가진 하드웨어는 아니지만, 게임내에서 이용자는 이 PDA를 사용해 공간 이동 기능이나 자기 위치정보(GPS) 등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또 여러 사람이 게임내에 모이는 친구나 커뮤니티 목록을 저장해 놓고 손쉽게 만남을 가질 수 있어 흡사 PDA처럼 기능한다.
온라인게임에서 최초로 도입된 이번 PDA시스템은 게임 자체의 재미와 함께, 게임 외적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기와 이동통신서비스가 만나는 이색이벤트도 진행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윤여을)는 자사 인기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2’를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서비스 브랜드 매장인 TTL존에 설치, 상설 체험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젊은층 위주의 고객들에게 비디오게임의 재미와 함께 PS2의 인지도를 널리 알려가기 위해서다.
음악, 모바일게임 등의 콘텐츠 서비스가 주로 제공돼오던 TTL존에 게임기가 직접 설치돼 운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신촌 TTL존에서 우선 시행해본 뒤 방문객의 반응에 따라 다른 TTL존으로 이벤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C&C(대표 윤석경)는 최근 지상파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씨앤씨’의 판매 확대를 위한 유력한 통로를 게임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이미 시작한 온라인게임퍼블리싱에 이어, 유무선 연동형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를 통해 ‘씨앤씨’의 시장파급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외산 휴대형 게임기가 시장에 풀려 있고, MP3플레이어 및 PMP 업체들의 게임 콘텐츠 확보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씨앤씨’의 등장은 이 같은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