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 지상파DMB폰(SGP-P900·왼쪽). 타임머신 기능을 장착한 LG전자 DMB폰.](https://img.etnews.com/photonews/0602/060208114549b.jpg)
‘디지털TV의 영광을 휴대폰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첨단 디지털TV 기술을 휴대폰에 접목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세대(G) 이전까지의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해온 노키아·모토로라 제압을 위해 디지털TV 기술 카드를 빼 든 것이다.
지난 2003년 각각 화질개선 칩 ‘DNle’와 ‘XD엔진’을 앞세워 소니의 ‘베가 TV’ 아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DMB·DVB-H 등 이제 막 태동한 휴대이동방송 시장에서도 디지털TV 기술을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휴대폰과 TV의 만남, 가속화’=디지털TV 기술이 휴대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휴대폰 속 디지털TV 기술은 크게 화질개선, 잔상제거 및 PVR 기능 등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밝은 곳에서도 동영상과 사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데이라이트 기능, 소비전력 절감기능 및 TV아웃 기능의 채택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과거 소니의 베가 엔진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가 개발한 XD 엔진은 휴대폰용 ‘모바일XD’ 엔진으로 재탄생했다. 방송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도 모바일 PVR 기능과 결합되면서 예측 가능한 방송 시청을 가능케 하고 있다.
윤승철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상무는 “국내 제조사들이 DMB, DVB-H 등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겨냥해 첨단 TV기술을 휴대폰에 속속 접목하고 있다”며 “특히 오류정정 기능과 채널 왜곡보정 기능은 핵심TV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움직임 활발=삼성전자 지상파DMB폰은 내장 메모리(100MB)와 외장 메모리(마이크로SD)에 방송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축구·뉴스 등 보고 싶은 방송을 미리 녹화해 두었다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재생해 볼 수도 있다.
프로그램 편성 정보를 제공하는 EPG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DMB 기능을 즐길 수도 있다.
LG전자는 첨단 타임머신 기능을 결합한 지상파DMB폰을 개발, 차별화를 선언했다. 타임머신 기능은 별도 저장매체 없이 디지털TV에서 HD급 방송을 13시간까지, 아날로그 방송은 63시간까지 녹화한 뒤 시청 도중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경우에도 끊김 없는 연속 시청을 가능케 한다.
타임머신 기술은 300MB 메모리를 탑재한 휴대폰에 접목되면서 최고 60분까지 녹화를 지원한다. 타임머신 PDP TV와 마찬가지로 끊김 없는 생방송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의 첨단 화질개선 모바일XD 엔진과 가상 5.1 채널 및 3D 사운드도 가정용 디지털TV 수준의 고화질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TV 영광, 재현 가능하나=휴대폰 업계는 디지털TV와 휴대폰 기술의 융·복합화는 분명 창조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영웅 LG전자 상무는 “우리는 디지털TV의 3대 요소로 꼽히는 핵심부품, TV세트,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디지털TV 기술로 무장한다면 장기적으로 휴대이동방송 시장에서 노키아·모토로라를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이동통신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1,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경우 게임의 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