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가 유비쿼터스 환경 확산에 힘입어 마침내 1000억원의 벽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회장 최영찬)은 최근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2005년 전자책 산업현황 및 2006년 시장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가 14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시장규모인 550억원의 3배 정도이며 전체 출판시장 규모인 2조 6935억원의 5%에 달한다. 전자책 시장은 지난해에도 2배 이상 급성장한 바 있다.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유비쿼터스 전자책(u북) 서비스의 보급에 따른 B2C 분야 성장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의 전자책 시장 진출 △글로벌 기업들의 전자책 참여 등 시장에 호재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본격 등장한 u북 서비스가 올해 위성DMB, 지상파DMB, 휴대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용 대화면 모바일 단말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u북은 한번만 구매하면 PC와 휴대폰, PDA 등 모든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에 이어 4월과 5월부터 KTF와 LG텔레콤이 u북 서비스에 나서는 것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의 전자책 시장 진출도 시장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최근 북토피아와 함께 종이책 구매자에게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도 이 대열에 동참한다. 지난해 ‘디지토리’라는 전자책 코너를 개설한 오프라인 서점의 최강자 교보문고도 이달 콘텐츠 수를 늘리며 사업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기업의 시장진출도 호재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신간 서적의 디지털 복사본을 1주일간 대여하는 사업을 위해 출판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50쪽 분량의 책을 500원에 내려받는 ‘아마존 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니는 올해 초 전자책 전용 단말기 ‘PRS-500’을 선보이며 시장 확산을 배후지원하고 나섰다.
최영찬 EBK 회장은 “지난해 20만종이었던 전자책 콘텐츠가 올해 34만종에 이어 내년에는 40만종까지 늘어날 예정”이라며 “u북 서비스로 전자책 열람 환경이 개선되고 대기업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전자책을 접할 기회가 대폭 늘고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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