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e베이, 야후, 아마존은 서로 경쟁하기보다 각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멕 휘트먼 e베이 회장이 구글, 야후 등 라이벌 업체에 공존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그는 현재 무한경쟁을 벌이는 인터넷 시장이 어느 시점에서는 몇몇 대기업이 전문성을 강화하는 형태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구글은 검색서비스, 야후는 콘텐츠, e베이는 전자상거래 등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견해는 상대편 시장을 빼앗기 위해 업종구분이 사라진 인터넷 업계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단지 휘트먼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재 e베이의 가장 큰 위협인 구글은 무료 정보 검색서비스 `구글 베이스`를 내세워 온라인 경매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e베이도 매출의 34%를 경매 수수료가 아닌 고정가 판매로 올리고 자체 검색엔진도 개발하는 등 사업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휘트먼 회장은 “올해 더는 기업 인수계획이 없다”면서 “실시간 음성통화를 이용해 고가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스카이프와 e베이의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되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e베이에 인수된 스카이프는 전세계 사용자가 55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전화(VoIP) 업체로 매월 20만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