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고선명(HD)방송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먼저 HD셋톱박스 공급업체로 LG전자를 선정했다. 이번 셋톱박스 도입 결과는 현재 케이블TV 업계가 오는 5월 HD방송 동시 시작을 겨냥, 규격 등을 공동 조율중이어서 향후 업계의 공동구매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최근 HD셋톱박스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LG전자를 단독으로 선정하고, 현재 일정과 가격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9일 밝혔다. 씨앤앰은 MPEG2와 MPEG4 AVC(H.264)를 모두 지원할 수 있게 규격을 정했으며, 5월부터 HD 시범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씨앤앰 고진웅 상무는 “6월 독일 월드컵 경기를 HD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MPEG2와 H.264를 모두 지원하면 셋톱박스 대당 단가는 올라가지만, 압축효율을 높임으로써 네트워크 대역폭을 3배까지 줄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CJ케이블넷도 삼성전자·LG전자·휴맥스 3사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접수하고, HD셋톱박스 도입작업을 진행중이다. CJ케이블넷에서는 휴맥스가 일정상의 문제로 이번 입찰에서 빠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을 놓고 최종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셋톱박스 도입에서 CJ케이블넷과 씨앤앰은 MPEG2와 H.264 압축방식의 동시지원 부분을 제외하고 규격 대부분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HD방송 규격이 동일해지면 셋톱박스 제조사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HD방송에 대한 기술지원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