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강국 인도가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30억달러를 투입, 반도체 강국에 도전한다.
레드헤링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미 동남부 소재 ‘안드라 프라데시’주를 반도체 생산거점인 ‘팹시티(Fab City)’로 선정,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도는 이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 DVD롬 드라이브나 평판TV공장을 건설할 야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30억달러가 투자될 이 공장 지대에서는 해외 인도업체들의 컨소시엄인 셈인디아와 AMD가 반도체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대식 반도체 공장 건립은 장기적으로 인도를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만들려는 인도 정부와 셈인디아 비노드 아가르왈 CEO의 야심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도 정부는 팹시티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약 10억달러를 들여 조립 및 테스트 시설을 구축, 1년 안에 가동하고 두번째 단계에서는 나머지 20억달러를 투입, 2년 가량 걸려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셈인디아는 투자 예정인 금액의 50%를 파트너들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는 빚을 내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가르왈 셈인디아 CEO는 반도체 업체 AMD가 사모펀드를 제공키로 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프라데시 ‘팹시티’를 위해 새로 건설 예정인 국제 공항 근처 1200에이커(약485만6000평방미터, 146만9000평)의 땅을 할당했으며 입주 기업들에게 다른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레드헤링은 전했다. 수력 및 전력 공급 문제도 해결됐다.
‘팹시티’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2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야 원활한 생산이 진행될 수 있어 인도 정부가 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다야니히 마란 IT 장관을 중심으로 최근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
마란 장관은 “인도는 적어도 자국에서 필요한 만큼의 칩은 생산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대만이나 중국같이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앞서 있는 거인들로부터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칩 제조 공장이 가동되면 CD롬 드라이브와 DVD롬 드라이브 제조 공장, TV 및 PC용 평판 디스플레이 공장 같은 새로운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게 마란 장관의 야심이다.
마란 장관은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알카텔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인도에 제조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며 “이는 인도 시장에서 그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인도 반도체 연합(India Semiconductor Association)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반도체 및 임베디드 디자인 시장이 현재 32억5000만달러에서 2010년 144억2000만달러, 2015년 430억7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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