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 닷컴(myspace.com)이 구글에 이어 새로운 닷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이스페이스는 현재 5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특히 미국 10대 청소년 층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니홈피를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설립된 지 이제 겨우 2년 남짓하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의 트래픽은 인터넷 황제 구글의 2.5배에 달한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마이스페이스의 가상공간에서 빠져 지내는 폐인들까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5억8000만달러를 들여 이 사이트를 인수한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는 현재 마이스페이스의 인기를 해외로 확장시키고 이통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동영상 서비스도 도입해 젊은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스페이스가 이처럼 단시간에 성장하게 된 원인은 미니홈피를 통해 거의 완벽한 맞춤형 개인서비스를 제공한데 있다.
싸이월드처럼 자기 취향대로 미니홈피의 배경색과 장식을 바꾸고 사진, 동영상을 첨부하는 것도 미국서는 마이스페이스가 최초로 시도했다. 또 프렌드스터, 페이스북 등 경쟁업체에 비해 가입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쉽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성도 마이스페이스의 미덕으로 거론된다. 마이스페이스는 이처럼 역동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바탕으로 10대를 위한 음반과 영화, 패션 등 문화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미니홈피의 역기능 때문에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생겨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마이스페이스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