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월드컵 겨냥 모바일 TV 상용서비스 시작한다

 영국 최대의 통신업체 브리티시텔레콤(BT)이 오는 6월 독일 월드컵 대회에 맞춰 유럽최초로 모바일 TV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BT는 버진모바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모바일 TV시장에 진출하며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3GSM 월드 콩그레스 2006’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BT는 기존 주력사업인 유선 전화시장의 감소세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독자 브랜드로 모바일 TV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이미 지난해 자사 고객 1000여명을 대상으로 ‘BT무비오’란 브랜드로 모바일 TV서비스를 시험방송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오는 월드컵 대회가 모바일 TV서비스를 상용화할 적기로 보고 월드컵 시즌을 전후해 최소 5개 TV채널와 60여개 라디오 채널을 영국 전역에 방송한다는 목표하에 서두르고 있다.

BT는 우선 이통업체 버진모바일과 영상 콘텐츠 독점계약을 맺고 단말기 판매와 마케팅분야에서 협조하기로 했다. 또 MS는 단말기 SW를 공동 개발해 왔다. 현재 대만 HTC가 관련 SW를 채택한 모바일 TV단말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T의 모바일 TV사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여타 이통업체처럼 3G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대신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모바일 TV 표준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국 이통업체 O2의 경우 노키아가 개발한 3G네트워크(DVB-H)기반의 TV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따라서 DAB인프라를 이용하는 BT의 모바일 TV는 노키아 단말기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BT측은 또 “DAB는 이미 구축된 방송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월드컵 일정에 맞춰 모바일 TV방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휴대폰 네트워크 기반의 모바일 TV는 한 지역에서 너무 많은 고객들이 몰릴 경우 과부하로 방송이 끊기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오븀의 한 애널리스트도 “모바일TV사업의 핵심은 영상 콘텐츠이지 단말기의 종류는 아니다”면서 “노키아 단말기와 호환성 부재가 BT의 모바일 TV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지난해 BT의 모바일 TV시험방송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한 주에 평균 모바일TV를 60분씩 시청하며 적정한 모바일 TV수신요금은 월 8파운드(약 14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