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기 맞는다

 일본 기업들이 ‘가정용 연료전지’를 잇달아 출시했거나 대량 보급을 계획하는 등 연료전지가 생활속으로 성큼 다가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주고 광열비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정용 연료전지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도시가스·가솔린 방식이 아닌 ‘등유 방식’의 연료전지가 잇따라 개발·출시돼 조만간 일반 가정에서 손쉽게 연료전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등유 방식 연료전지 출현=등유 방식 연료전지를 개발한 곳은 신니혼석유, 코스모석유 등 정유사다. 등유 방식은 등유에서 뽑아낸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발전한다. 발전시 비열로 뜨거운 물도 데울 수 있다. LPG보다 운반하기 쉽고 가격이 싼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홋카이도나 도호쿠지방 등 등유 수요가 많은 냉한지방용으로 수요가 기대된다.

신니혼석유는 올 3월부터 등유 방식 가정용 연료전지를 출시한다고 지난해 말 발표했다. 코스모석유는 내년 여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도시바와 공동 개발해 리스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전지 본체의 출력은 표준 가정(4인 기준)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의 60∼70% 정도인 1㎾로 알려졌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이밖에 이데미츠코산(出光興産)도 이 분야 실증 실험에 착수한 상태다.

◇기타 방식=LPG 방식과 도시가스 방식이 있다. LPG 방식은 신니혼석유와 코스모석유가 리스 판매를 지난해부터 개시했고 재팬에너지, 쇼와셸석유도 자사 및 관계사 등의 사원 가정을 대상으로 시험중이다. 이미 이 방식은 도시가스가 없는 전국 약 2600만 세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냉한지 이외 지방의 수요가 적지 않다. 정유사들은 지역별 수요에 따른 판매 체제를 정비해 확판에 나섰다.

또 다른 방식인 도시가스는 도쿄가스가 지난해 2월부터 판매했고 오사카가스 등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기대효과=관련업체들은 주로 전자업체와 공동으로 부품 수를 적게 해 연료전지 원가를 내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 분도 포함해 현재 600만∼700만엔의 제조 원가를 약 20분의 1에 불과한 30만엔 수준으로 내린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신니혼석유에 따르면 연료전지 판매 가격을 이처럼 크게 내리게 되면 일반 가정에서 연 5만∼6만엔 정도의 에너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12년까지 이 가격대 달성을 목표로 한다. 또 이 시점에서 판매 방식도 현재의 리스에서 직접 판매로 바꿀 계획이다.

가정용 연료전지 시대는 지구 환경 대책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가정에서 연료전지를 도입하면 일반적인 표준 가정에서 전기·도시가스를 병용 사용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40% 줄어든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