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업계 "상반기 수익 청신호"

올 상반기 대만 IT업계가 세계 경기회복 추세와 평판TV·신형 PC 등의 폭발적인 수요로 특수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LCD패널 관련업체들은 연초부터 지난 해 연말 특수의 연장과 중국의 춘절 특수 등에 힘입어 대규모 흑자를 거두고 있다.

이 신문은 “특수를 누리는 대만 업체들은 관련 한·일 업체와 달리 제품을 외판하는 전문업체들”이라며 “이들은 세계 IT경기의 선행 지수 역할을 할 정도로 시장 동향에도 민감해 향후 세계 IT시장의 호황을 점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는 세계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LCD 패널업계는 최대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 등 상위 3개사가 모두 지난 3분기(2005년 10월∼12월)에 흑자로 돌아섰음을 지적했다.

AUO와 치메이는 지난해 4분기(2006년 1월∼3월) 중 TV·PC용 대형 패널 출하량이 3분기 같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가격 하락도 올 들어 수 %에 불과해 2개사 모두 1월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74% 이상 급증했다.

세계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업계도 호황이 지속되긴 마찬가지다. 특히 D램업체들의 실적이 이미 바닥을 치고 오를 일만 남았다는 데 희망을 더 해주고 있다. 실제로 역정(力晶)반도체, 프로모스테크놀로지 등 D램 2개사의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이에 대해 대만 반도체업계는 미국 연말 특수가 마무리되는 4분기에는 세계적으로 전자 부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 2∼3년 동안 중국 춘절 특수가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내 발표하는 신형 OS ‘윈도 비스타’를 지원하는 PC에 D램 장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D램 가격이 지난 해 말에 비해 10% 정도 올랐을 정도로 호조다.

그러나 LCD, 반도체 등의 호조와는 달리 용도가 넓고 특수 효과가 쉽지 않은 연산용 대규모 집적회로(LSI) 만은 올 상반기에 여전히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연산용 수탁생산업체인 UMC는 14일 올 1월∼3월까지의 설비 가동율이 75%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1위인 TSMC도 4분기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가까운 수익 감소를 예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