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e지원(知園)

 출범 3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참여정부가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혁신’이다. 청와대 혁신의 한가운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한 e지원이라는 문서·과제 관리시스템이 있다. e지원은 청와대 디지털 지식정원(e知園)이라는 의미와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하나로 통합된 업무관리시스템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에 e지원의 초기 버전이 탄생했고 이후 지속된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다.

 e지원의 고도화는 대통령 비서실을 디지털화하는 등 일하는 방식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e지원에는 보고서 작성자가 처음 만든 문서부터 중간 검토자가 어떤 의견을 내고 어떻게 보고서를 수정했는지 그리고 대통령의 내린 최종 결정과 지시 등 일체의 의사결정 과정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게 된다. 또 보고사항에 대한 대통령의 결정내용과 지시사항을 행정관과 행정요원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등 양방향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기존에는 며칠씩 걸리던 ‘대통령에 대한 보고→대통령 검토→지시’ 과정이 e지원을 도입한 이후에는 32분 만에 완료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e지원은 이제 청와대 자랑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엔 대통령 지시로 출원한 e지원 관련 특허가 나오기도 했다. 16일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청와대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e지원에 대한 설명은 빠지지 않았고 앞으로 계속될 각계 인사와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도 필수코스로 자리잡을 정도다.

 e지원을 통해 문서관리와 기록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차기 정부도 정책평가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업무 인수인계 때 필요한 자료를 별도로 작성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한다.

 참여정부는 e지원을 차기, 차차기 정부에서도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여야 어디가 됐건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e지원을 기대해 본다. 경제과학부·주문정차장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