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상파DMB 겸용 휴대폰을 구매하려 지하상가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을 찾은 김모씨(28)는 지상파DMB폰 구매를 포기했다. 지하에서는 아예 수신이 되지 않아 판매점에서도 DMB를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하는 물론이고 지상 건물에서도 시청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에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며 “지하 등에서도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상파DMB 중계망은 지하에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서울 영등포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휴대폰 판매점 대표는 “지상파DMB폰을 찾는 고객들 중 상당수는 지하에서 수신이 되지 않아 실망한다”며 “특히 매장에서 시연조차 할 수 없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지상파DMB사업자나 이동통신사에 휴대폰 판매점의 음영지역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DMB 특별위원회의 김혁 정책실장은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했는데 그 지역은 전통적인 음영지역이라 위치에 따라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통사를 통해 휴대폰 판매매장의 음영지역 해결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통사와 특위가 함께 해결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물 내부에 설치하는 소형 갭필러(전파중계기)가 개발되지 않아 당분간은 음영지역을 해결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