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주도한 영화·문화유산·전자책 등 콘텐츠 아카이브(Archive)가 호응을 얻으면서 관련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국립중앙도서관 등 공공기관이 구축한 콘텐츠 아카이브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이들 사이트가 민간영역에서 제공하기 힘들었던 질높고 정확한 콘텐츠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KMDB(http://www.kmdb.or.kr)’는 영화작품, 포스터·스틸 사진, 기사, 평론, 시나리오, 도서 등 한국영화와 관련된 방대한 영화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최대의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영화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 등 주역뿐 아니라 참여한 스텝에 대한 세부정보까지 모두 담고 있어 더욱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영화인 및 영화학도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진행하고 있는 ‘문화원형 구축사업’도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로 아카이빙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경우이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41건의 문화원형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이 콘텐츠들이 영화 ‘왕의 남자’ 등에 적용돼 제작비 절감효과를 거두는 등 민간분야에서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태근)이 인터넷에 산재되어 있는 디지털 지적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을 위해 실시중인 ‘오아시스(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s)’도 기대되는 공공 아카이빙사업이다. 오아시스는 소멸성이 강한 디지털 지적문화유산들을 기록, 수집, 보존하는 동시에 후대에 교육 및 연구 자료로 남긴다는 의미도 담고 있으며 2008년 완공을 목표로하는 국립디지털도서관의 역점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공공 콘텐츠 아카이브에 대한 민간분야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아카이브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아카이빙하는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민간 분야에서 손대기 힘든 공익적인 성격의 콘텐츠에 대해 공공기관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