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유럽에서만 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모토로라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2위를 차지한다는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김인수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267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6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매출은 70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지난해 14%였던 휴대폰 시장점유율도 18%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휴대폰 판매량 부문에서 현재 36%로 1위를 기록중인 노키아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내리는 한편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모토로라와도 격차를 벌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휴대폰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비싼 평균 274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매출액 부문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휴대폰 매출액은 물론 판매수량에서도 모두 2등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첼시 후원 등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첼시구단 홍보효과에 힘입어 영국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첼시를 후원함으로써 연간 65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또한“지난해 우수한 두뇌와 영업력을 갖춘 유럽 현지인을 대거 영입했다”며 “TV CF광고, 삼성 휴대폰 사용자를 위한 삼성 펀클럽(SFC)을 통한 콘텐츠 제공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구주총괄은 유럽 지역 14개 법인에 생산직을 포함해 총 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본사파견 주재원은 154명에 불과,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지멘스나 노키아 제품은 50달러 이하가 전체 판매 물량에서 20∼25%를 차지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00달러 이하 제품은 없다”며 “삼성전자는 저가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고 현지 우수인력 확보와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영국)=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