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3 출시 왜 늦어질까?

 소니가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메릴린치의 보고서 주장을 인정했다. 당연히 관심의 초점은 왜 지연되는가다. 소니의 PS3출시 지연의 원인은 △PS3에 탑재될 차세대 DVD표준 규격 선정 지연 △설계시 적용하기 어렵고 값도 비싼 소니·도시바·IBM 공동 개발칩 ‘셀’ 등 2가지로 꼽힌다. MS가 지난해 11월 신제품인 X박스 360을 출시해 저만치 앞에가고 있고 닌텐도도 올겨울에 제품을 내놓기로 한 만큼 소니의 발걸음보다 마음이 더 급해지고 있다.

◇ PS3 출시 지연, 원인은=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차세대 DVD 기술표준이 하루빨리 확정되지 않을 경우 3월로 예정된 PS3 출시는 연기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기술 표준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드라이브 가격이 높아 회사가 가격 부담을 떠안거나 소비자들이 비싼 게임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는 PS3에 들어가는 블루레이 DVD 드라이브 가격이 3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원인은 소니, IBM, 도시바가 공동 개발한 ‘셀’칩에 있다. 게임콘솔의 심장 역할을 하는 이 칩은 디자인하기가 까다롭고 초기 가격이 230달러로 비싸다. 여기에 메모리나 그래픽 관련 부품 등을 합하면 PS3의 초기 제조비용이 9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수익성 확보·점유율 향상도 기대하기 어려워=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PS3 출시와 관련해 소니는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게임기 제조업체들은 초기에는 적자를 감수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새 제품을 일단 출시한 후 25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게임 소프트웨어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신 높은 제조비용은 소니가 PS3 한대를 팔 때마다 상당한 손실을 입거나 400달러짜리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에 시장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다.

메릴린치는 PS3 제조원가가 합리적인 수준인 320달러선으로 내려와야 예정대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수용가능한 시장 가격은 500달러선으로 보고 있다.

◇ 게임 콘솔 시장 변화 예고=세계 게임 콘솔 시장에서 소니는 현재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콘솔 출시 지연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20%포인트 가량 점유율을 째앗길 것으로 예상했다. MS는 점유율을 15%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유타 사쿠라이 애널리스트는 “PS3의 경우 가격이 출시 타이밍보다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니가 일본에서 방학이 시작되는 7월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420달러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출시 시기를 일본은 7월, 미국 11월, 유럽은 2007년초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