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대표 명함이 확 바뀐다

 케이블TV업계를 새롭게 이끌어갈 대표 얼굴이 대거 바뀐다.

 새로운 주역들은 오지철 전 문화부 차관을 비롯해 서병호 JEI재능방송 부회장, 오규석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내정자, 김문연 중앙방송 사장, 배석규 YTN미디어 사장 등이다.

 우선 우리나라 케이블TV산업을 주도해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오지철 전 차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회장으로는 박원세 현 부회장을 연임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협회를 지탱해온 양대 협의회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는 서병호 JEI재능방송 부회장을 신임 PP협의회장으로 결정했다. 또 이달 말 총회에서 결정될 종합유선방송사(SO)협의회 회장으로는 오광성 씨앤앰 부회장과 이관훈 CJ케이블넷 사장 등이 거론중이다.

 새 얼굴 중 눈에 띄는 인사는 역시 오지철 신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다. 오 신임회장은 체육부를 거쳐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역임했다. 특히 98년엔 방송개혁위원회 실행위원을 역임해 방송산업에도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병호 PP협의회장과 박원세 협회 부회장도 변화하는 뉴미디어산업계에서 PP의 목소리를 전달할 주요 인물이다. 서 신임 회장은 공보처 공보정책실장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을 거쳤다. 박 부회장은 지난 3년간 무난하게 협회를 이끌어왔다.

 SO업계에서는 오규석 씨앤앰 사장 내정자가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다. 내달 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오 내정자는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LG텔레콤에서 마케팅실장·전략개발실장 등을 거친 후 하나로텔레콤에서 마케팅부문장과 전략부문장을 역임한 통신통. 케이블TV업계에 통신사업자의 마케팅 노하우가 접목될 전망이다.

 PP업계에선 지난달 선임된 김문연 중앙방송 사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 출신의 김 사장은 케이블TV 초창기 멤버다. 중견 복수PP인 중앙방송이 PP 시장에서 어떤 구상으로 움직일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역시 중견 복수PP인 YTN미디어의 배석규 사장도 지난해 말 취임 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SK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IHQ가 YTN미디어를 인수했기 때문에 새로운 PP전략을 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CEO 중엔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과 김성수 온미디어 사장이 올해 ‘키워드’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SO와 PP를 대표할 뿐 아니라, 각종 경영전략에서 관련업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진 사장은 올해 초 티브로드라는 태광산업 위탁운영업체를 설립, 느슨한 계열사 체계를 강화하고 경영효율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김성수 사장은 그간 온미디어라는 복수PP를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지난해 말엔 PP뿐아니라 온미디어계열MSO, 디지틀온미디어의 경영에까지 직접 나서며 오리온그룹의 미디어전략 사령탑에 올라섰다.

 이 밖에 강대관 HCN 사장, 원재연 큐릭스 사장, 강석희 CJ미디어 사장 등도 주목할 만한 CEO로 꼽히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