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주식을 2대1로 감자하고 나스닥 상장을 폐지키로 결의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2일 이사회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정상화하기 위해 4억6213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2대1로 감자하고 임원 스톡옵션을 재부여하기로 했다. 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도 폐지한다는 내용을 의결하고 내달 주총 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대1 감자를 통해 현재 2500원 수준인 주가를 5000원으로 맞추고 향후 1만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감자 이후 유통 물량은 줄어들지만 자본금엔 변동이 없게 된다.
전직 임원이 보유한 스톡옵션을 회수, 현 임원에게 재부여하는 방안도 함께 의결했다. 회사 측은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주당 100원씩에 회수키로 했으며, 일부 전직 임원은 스톡옵션을 이미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도 폐지키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나스닥의 하나로텔레콤 주식이 사실상 거래정지 상태로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잖은 규제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나스닥 폐지로 미국 주식예탁증권(ADR)을 회수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스톡옵션 목적은 임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인데 대부분 전직 임원이 보유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었으며 나스닥 상장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의미 없는 상황”이라며 “몸집을 줄이고 실질 성장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16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709억원,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13.7%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