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안 개념에 무게를 둔 서비스와 제품 판매 방침을 세워 그간에 투자했던 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사 SW의 보안 성능 제고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 온 MS는 일반 소비자용 안티바이러스 서비스인 ‘원케어’(1년에 50달러)와 조만간 출시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이언트 프로텍션’ SW 판매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MS의 야심찬 계획은 자타가 공인하는 보안시장의 맹주 시만텍에게 최대 위협으로 등장하리란 전망이다.
◇보안 시장은 큰 기회=MS는 빌 게이츠 회장이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Trustworthy Computing)’을 강조한 지 4년이 흐른 지금 보안을 세일즈 포인트로 보기 시작했다.
윈도 책임자인 짐 올친은 지난달 고객들이 ‘윈도 비스타’로 전환해야 할 가장 큰 이유로 개선된 보안 성능을 꼽았다고 말했다. 윈도 비스타는 MS가 올해말 선보일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다. MS에 따르면 윈도 비스타 개발 시간의 3분의 1이 보호 장치 개발에 쓰였다.
MS는 이미 보안분야에 연간 수억달러씩 투자했고 여러 보안 SW 업체들을 인수했다. 표 참조
보안시장의 기회는 엄청나다. 시장 조사 업체인 양키 그룹에 따르면 지난 1월 보안되지 않은 PC(안티바이러스 SW가 설치되지 않은 PC) 시장은 150억달러 규모이며, 기업 고객들은 보안에 연간 30억달러를 지출한다. 이 보고서는 “보안 시장은 MS가 더 이상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MS 보안 시장 진출을 보는 시각=물론 모두가 MS의 보안 강화 투자에 열띤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존 페스카토르 가트너 분석가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MS가 자사의 SW가 보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문제를 수정하는 데 고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MS가 보안 강화 노력을 통해 그들의 명성을 개선하고 있는 동안 오라클은 보안과 관련해 한때 믿음직하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존 톰슨 시만텍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RSA 콘퍼런스 연설에서 2002년과 2004년 사이에는 중간 및 고 위험 수준의 시스템 공격이 100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런 공격이 6건밖에 없었는데, 이는 방화벽·안티바이러스·침입 탐지 SW의 광범위한 도입과 MS의 운용체계 보안 강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이 가장 큰 타격 전망=분석가들은 MS가 보안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가장 많은 것을 잃을 업체로 시만텍을 꼽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피터 쿠퍼와 브라이언 에섹스 분석가는 지난해 1월 보고서에서 “시만텍은 소비자 바이러스 SW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MS가 이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가장 잃을 게 많다”며 “시만텍은 MS의 초기 바람을 부드럽게 하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결국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내쉬 MS 보안 사업 책임자는 “우리가 보안 제품을 발표할 때 경쟁사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MS 혼자 그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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