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자회사인 티유미디어와 함께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인포컴에 이동통신 솔루션 및 위성DMB 수출을 추진중이다.
22일 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티유미디어는 최근 인도 릴라이언스인포컴과 이동통신 부가서비스·솔루션 및 위성DMB 공급 협상에 착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며 현재로선 우리가 앞서 있는 신규 콘텐츠·솔루션을 릴라이언스에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위성DMB에 대해서는 “컨설팅에서부터 턴키방식으로 장비·시스템 모두를 제공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초 최태원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릴라이언스그룹 최고 경영진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BES엑스포 2006’ 행사 기간중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SK텔레콤·티유미디어와 관계자들과 릴라이언스 측을 방문, 수출지원에 나서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SK그룹이 경영화두로 내세운 글로벌화 전략과 맞닿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인도의 성장성을 보고 현지 사업자 지분투자를 통한 진출을 타진해왔으나 시장여건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릴라이언스인포컴과의 협상에 따라 재진출 추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국내 상용화에 성공하고도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성DMB 서비스가 인도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유미디어 측은 “광대한 영토를 가진 인도는 방송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국가”라며 “위성DMB가 상용화 성공 모델인데다 휴대이동방송 기술로는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릴라이언스가 위성DMB 도입을 결정할 경우, 지난 2003년 한국이 위성DMB 용도로 추가 할당받고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 버린 2.6㎓ 대역 주파수를 내년으로 예정된 세계주파수회의(WRC2007)에서 인도가 신청, 확보하면 된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BES엑스포에서도 현지 사업자들이 위성DMB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면서 “자체 위성망만 확보하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릴라이언스인포컴은 인도 CDMA 사업자 가운데 1위로 가입자 기준 점유율이 20% 정도며 지난해에는 SK텔레콤과 CDMA 자동로밍 서비스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