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본사와 19개 지역MBC가 지역지상파DMB 사업 전략을 ‘비수도권 1개 방송권역으로 하고 본사가 직접 사업권에 도전해 획득’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19개 지역MBC 노조가 이에 반발, 향후 노사 갈등으로 번질 전망이다.
강병규 지역방송협의회 사무국장은 “9개 지역민방 노조와 19개 지역MBC 노조는 지역지상파DMB는 지역방송이 주체가 되어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특히 19개 지역MBC 노조는 그간 협의 과정을 거쳐 MBC 본사와 19개 지역MBC 사측 간 합의에 대해 반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23일 말했다. 강 국장은 “19개 지역MBC 지부장은 논의를 통해 상호 이견을 없앴기 때문에 이는 통일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BC는 내부적으로 본사, 지역MBC, 지역MBC 노조 간 복잡한 대립과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MBC 본사 관계자는 “지역MBC 노조 측과 공감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BC 본사는 그러나 이미 본사와 지역MBC 사장단이 합의한 상황이며,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상 노조 측 의견을 받아들이는 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BS와 지역민방 측도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지역MBC 및 지역민방 노조가 KBS와 MBC를 염두에 두고 “전국 단일권역화 주장은 지역방송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역방송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며, 중앙 3사의 지역지상파DMB 사업권 신청을 위한 변형안”으로 규정한만큼 중앙 지상파방송사와 지역 지상파방송사 간 대립구도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갈등은 방송위가 오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주최하는 ‘지역DMB 전문가 토론회’에서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낼 전망이어서, 방송위가 이번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고 의견을 수렴해 최종 정책안을 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