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나선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대기업 및 다국적 정보통신(IT) 기업 출신의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대다수 인터넷 벤처들이 기술력은 있으나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인 ‘마이링커’로 주목받고 있는 쇼테크(대표 유석호)는 지난해 말 김재민 전 더존디지털웨어 대표를 회장으로 영입한 뒤 일본·북미 지역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김재민 회장은 유니시스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등을 두루 역임한 글로벌 기업 전문가로, 쇼테크에 합류하자마자 직접 해외 사업을 챙겨 최근 일본 온라인 마케팅 기업과 150만 달러 규모의 ‘마이링커’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 회장은 또 상반기 내로 미국·필리핀·태국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확대하는 등 쇼테크를 온라인 마케팅 분야의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글인터넷주소 전문기업 넷피아(대표 이금룡·이병훈)도 지난해 9월 이병훈 전 ZMOS 대표를 국제사업 부문 전문 경영인으로 전격 영입한 이후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병훈 대표가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말 터키에서 자국어인터넷 주소 서비스 관련 첫 러닝로열티 수익을 올린데 이어 최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기업인 옴니텔(대표 김형렬)도 지난달 김형렬 전 레인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레인콤에서 아이리버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주도했던 김형렬 사장은 중국 시장 마케팅을 적극 펼쳐 중국 현지법인인 옴니텔 차이나가 장시성과 호북성에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MCP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김재민 쇼테크 회장은 “최근들어 역량있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비전을 보고 인터넷 벤처행을 속속 택하고 있다”며 “독창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이 결합돼 올해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