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트래픽 급팽창 문제를 해결하라.’
최근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서비스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대역폭을 그대로 둔 채 트래픽 폭증을 완화시킬 신기술 확보가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디오 트래픽 완화솔루션 확보는 AT&T 같은 통신망 사업자들이 일반 ISP들에 더 빠른 비디오 서비스를 보장하는 대가로 추가 비용청구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C넷에 따르면 최근 아이티바, 아카마이 등 신생 업체들과 BBC 등 방송국까지 가세해 폭증하는 비디오 트래픽을 관리하고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유지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아직은 시험중이지만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파일을 쪼개서 전송해 다시 다시 결합하는 방식 △P2P 활용 방식 △로컬 캐시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트래픽 분산이 살 길=신생 업체 아이티바는 대용량 영화 파일을 작은 조각들로 나눠 일반 웹페이지 형태처럼 만드는 ‘콴타’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콴타 기술은 사용자들이 영화파일을 다운로드할 때는 개별 파일 조각들을 하나씩 받고 웹캐시에 이를 저장한다. 분리된 파일을 다운로드할 경우 속도가 빠르고 트래픽도 분산돼 로드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전 HP 경영진으로 최근 신생기업 아이티바에 합류한 미셀 빌라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능한 대역폭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는 이용자들이 동시에 메인 호스트에 접근하는 대신 세계에 수천대의 서버를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두고 로컬 서버에서 콘텐츠 검색을 하도록 한다. 비디오 파일은 로컬 레벨 캐시에 저장돼 역시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방법이 대역폭 자체를 늘리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P2P도 대안으로=일부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로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P2P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ISP와 케이블 업체 NTL은 지난주 새로운 비디오 유통 서비스를 위해 캐시로직과 함께 P2P 서비스 중 하나인 비트토런트 기술을 테스트했다. 콘티키 같은 회사도 BBC와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다.
캐시로직의 앤드류 파커 CTO는 “세계 가전업계는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SP들은 P2P가 콘텐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P2P의 문제는 네트워크 접속자 모두가 자신의 대역폭을 공유하도록 내놔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음악이나 영화 파일 등의 경우에는 P2P 활용이 일반화돼 있지만 상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파일 공유는 쉽지 않다.
◇비디오 서비스로 트래픽 급팽창=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디어들이 앞다퉈 TV 드라마 등 비디오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인프라 회사인 캐시로직에 따르면 이미 인터넷 트래픽의 60% 이상은 P2P 서비스로 인한 것이며 이들 스왑파일 중 약 60%는 비디오 콘텐츠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애플컴퓨터, 무비링크, 구글 비디오 등과 같은 회사들이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트래픽이 폭증하자 AT&T 같은 통신망을 갖춘 대형 ISP들은 구글이나 야후 같은 업체들에 콘텐츠가 원하는 곳으로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보증해 주는 대가로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웹 회사들과 시민의 권리 옹호론자들은 통신망사업자가 다른 ISP들의 콘텐츠를 홀대하거나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키지 말 것을 골자로 하는 ‘네트워크 중립성’을 요구하며 이같은 아이디어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