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산, 차기 회장 선거 돌입

“위기에 처한 게임장 업계를 이끌어갈 차기 선장을 뽑아라.”

사행성이 강한 ‘도박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게임장이 중요한 선택을 앞 두고 있다.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 협회 중앙회장을 뽑는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장 업주 단체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회장 김민석)는 지난 24일부터 9대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했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는 전국 1만4000개 게임장 가운데 36%가량인 5000개 업소가 회원사로 등록한 유일한 게임장 업주 단체이다.

 다음달 16일 총회에서 대의원의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누가 차기 회장에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는 김민석 현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현 회장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재임 의지를 밝혀온 점을 감안해 볼때 당연히 후보 1 순위다. 타 후보자는 아직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았지만 역대 전례로 볼때 2∼3명 가량이 추가적으로 후보에 등록할 것으로 한컴산은 예상하고 있다.

 김민석 현 회장은 3년 임기동안 적극적으로 업계를 대변하고 최근에는 자율정화운동을 성공적으로 펼쳤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적지않아 의외의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던 역대 회장 가운데 가장 큰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행성 게임물 방지대책을 담고 있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하반기부터 시행되면 업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많은 게임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사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9기 집행부는 사행성 게임물과 관련한 정부와의 협조강화와 자율정화운동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업계의 생각이다.

 한컴산은 특히 이번 선거가 역대 선거처럼 과열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회장선거가 협회의 주행사였지만 올해에는 조용히 치러내겠다는 것이다. 게임장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또 많은 현안이 달려있는 관계로 빨리 선거를 치르고 전력을 정비해야 한다는 명제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한컴산 한 관계자는 “현재 게임장은 업계의 존망이 달린 갈림길에 서있는 형국”이라며 “차기 회장은 이러한 업계를 이끌어갈 중차대한 임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 사행성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게임장 업계를 대변할 새로운 협회장 선거가 시작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게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