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메이저업체 `퍼블리싱` 줄잇는다

주요 모바일게임 전문업체들이 퍼블리싱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300∼400개로 난립해 있는 모바일게임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게임빌·웹이엔지코리아·넥슨모바일 등 메이저급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자사가 개발한 게임이 아닌 중소규모 개발업체나 해외 업체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 업체들 입장에선 양질의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확보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고 개발력 있는 중소규모 업체들 역시 이동통신 3사에 직접 서비스하기 위한 마케팅·홍보 비용부담을 줄여 수익성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K텔레콤·KTF·LG텔레콤에 서비스하기 위한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과열경쟁을 줄이고 개발·마케팅으로 분산됐던 중소규모 업체들의 역량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업계의 구조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승열 웹이엔지코리아 전략사업부 이사는 “최근 들어 메이저 업체들은 중소규모 업체들이 개발한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사업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퍼블리싱 사업 영역이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도며 난립해 있는 업계의 구조개편과 합종연횡도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은 이미 지난해 젤리오아시스가 개발한 롤플레잉게임(RPG) ‘모바일크래프트’를 퍼블리싱해 성과를 거뒀고 현재 넥슨과 공동으로 유명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 개발을 엔타즈·이쓰리넷 등 중소업체에 의뢰했다. 엔타즈나 이쓰리넷이 개발한 카트라이더 모바일 버전은 넥슨모바일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모바일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게임을 적극적으로 퍼블리싱할 계획”이라며 “중소업체와 메이저 업체들이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최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동참했다.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벤처 스마일기버의 ‘물가에돌튕기기IQ’를 시작으로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게임빌은 우수한 게임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몇 개의 게임을 더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웹이엔지코리아(대표 전유)와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우선 해외업체들의 게임을 국내에 퍼블리싱하기 시작했다. 웹이엔지코리아는 미국의 THQ 와이어리스와 손잡고 처음으로 골프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했으며 컴투스는 이에 앞서 퍼블리싱사업부를 통해 해외업체들의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해왔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개발과 퍼블리싱을 따로 하기보다는 병행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며 “퍼블리싱 사업은 중소업체들이 주요 업체의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쓰리넷(대표 성영숙 http://www.e3net.co.kr)은 위드모바일(대표 김우재)을 인수하고 롤플레잉게임(RPG) 개발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이쓰리넷은 향후 스포츠, 레이싱, RPG 등 장르별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보강하고 3D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 인수작업에 착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전문업체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