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日도코모, 3G 협력 `가속도`

 KTF와 일본 NTT도코모간 3세대 이동통신(WCDMA)서비스에 대한 제휴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NTT도코모가 KTF에 5649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작된 WCDMA 공동협력 사업이 이달 사업기술협력위원회(BTCC) 설립을 계기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KTF(대표 조영주)는 NTT도코모와 함께 각사 임원급 3명씩, 총 6명이 참가하는 BTCC 발족위원회를 이달 말께 열고, WCDMA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NTT도코모는 대주주(10%) 자격으로 KTF에 비상임이사 1명을 파견키로 하고, 최근 단말사업 담당 나가타 이사를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타 이사는 오는 3일 KTF 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 후보로 결의되면 23일 주총을 통해 정식 승인받게 된다.

신설되는 BTCC는 양사 WCDMA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 추진지원 및 관리 △주요 의사결정 △협력결과 평가 및 경영진 보고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되며 각사 대표격인 위원장은 공동의장제를 채택, 동등한 발언권을 갖기로 했다. 양사는 또 당초 시간을 두고 추진키로 했던 실무협의도 BTCC 발족에 맞춰 서두르기로 했다.

이를 위해 BTCC내에 △글로벌 로밍 △단말기·플랫폼 △신사업·컨버전스 △연구개발(R&D) 및 표준화 △WCDMA 네트워크 등 총 5개 소위원회를 구성해 실무 차원의 협력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로밍사업은 양사 협력 분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시화될 성과물로, 한­일간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국제로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말기·플랫폼 소위원회에서는 양사가 WCDMA 단말기를 공동 조달하고 관련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신사업·컨버전스 분야에서도 신규 서비스 로밍과 사업모델 공유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R&D 및 표준화 소위원회에서는 WCDMA 관련 공동 연구개발 및 표준화·특허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WCDMA 망 구축에 협력하고, 망 안정화 및 품질개선을 위해 양사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KTF 관계자는 “회사 사정에 따라 분야별로 실무적인 준비에 시차가 날 것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5개 실무위원회를 동시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BTCC와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 대상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BTCC가 가동에 들어가고 오는 4월로 예정된 WCDMA(HSDPA)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내 WCDMA 시장에도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