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MCI 등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통신 분야를 가리지 않고 IT 전 분야에 걸쳐 블랙홀처럼 인재를 빨아들인 구글의 사업방향은?
에릭 슈미트가 이끄는 구글이 최근까지 채용한 인물의 경력은 인터넷 창시자에서부터 웹브라우저 연구자, 매킨토시 개발자, 운용체계(OS) 전문가, PR담당자에서 방역전문가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다.
아직까지 그 방향을 가늠하긴 쉽지 않지만 이들 전문가 그룹을 통해 가늠해 본다면 △전 지구적 관점의 비즈니스 △MS를 넘는 차세대 운용체계(OS) △중국을 지향한 전략 △대학 중시전략 등이 특히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중국인터넷 사업 관심=풍부한 엔지니어 풀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네트워킹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고, 중국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1억1100만명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공헌 등과 같은 박애주의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선사업 진출?=최근 구글은 또 한명의 최고 과학자 래리 브릴리언트 박사를 영입, 인류의 공통적인 문제를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업을 맡겼다. 그는 구글이 700만달러 이상 투자하며 세계 빈곤, 건강, 에너지 및 환경 관련 문제 등 자선 사업을 진행하는 ‘Google.org’ 운영을 담당하게 됐다. 주로 엔지니어를 영입해온 구글이 앞으로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인류가 당면한 범세계적인 문제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차세대아키텍처 몰두=영입 당시 가장 떠들썩했던 인물이 지난해 9월 합류한 MCI 출신 빈튼 서프다. 인터넷 창시자 중 한명으로 TCP/IP를 공동으로 디자인한 그는 구글에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와 표준 개발을 맡고 있다.
◇차세대 OS개발 주목=구글이 인재를 채용한 면면을 보면 MS에 대항할 만한 운용체계(OS)를 개발할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구글은 2004년 11월 과거 윈도 설계자이자 뛰어난 엔지니어인 마크 루코브스키도 영입했다. 또 한명의 MS 출신 인재인 아담 보스워드는 BEA를 거쳐 2004년 7월 구글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옮겨왔다. 그는 MS에서 XML과 MS액세스 개발을 담당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사람은 MS와 법정소송까지도 일으켰던 카이푸 리. 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했고 1990년대말 중국 연구소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대학에 눈독=구글은 또 대학 인력에도 눈독을 들였다. 지난해 12월 구글은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과 로보틱스를 가르치는 앤드루 무어 교수를 영입해 피츠버그 엔지니어링 사무소에 배치했으며 워싱턴DC에서 정부와의 협력 문제 등을 위해 민주와 기술센터 임원도 영입했다.
전 T모바일 CMO 니케시 아로라를 2004년 11월 유럽 사업부 부사장으로 앉혔으며 200년 10월에는 전 UT스타콤의 중국 사업부 부사장인 지미 초우를 중국 판매 및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토록 하는 등 구글의 ‘인재 모시기’에서 국경은 없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