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로라가 국가통합재난망 분야의 디지털TRS 장비·단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이어 민간 부문에서도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특히 오는 16일 테트라 방식의 TRS 상용서비스에 나서는 티온텔레콤에 주교환장비와 단말기를 공급, 국내 3대 TRS서비스(공중망 아이덴·공중망 테트라·자가망 테트라)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티온텔레콤은 국내 유일의 테트라 방식 TRS서비스 사업자다.
티온텔레콤 관계자는 “노키아 장비가 기술적으로는 장점이 있어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국가통합재난망이 모토로라 장비로 점차 통일되고 있어 호환성을 따질 수밖에 없었다”며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기술적 우위보다는 사실상의 표준을 택한 셈이다.
모토로라 독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TRS 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국산화와 기술개발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테트라방식은 이를 주도해온 모토로라와 노키아 측의 기술 이전료가 너무 높아 고민이다. 아이덴 방식도 모토로라 측이 독자기술 영역이라며 추가 개발비를 지나치게 높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T파워텔의 경우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방식의 CDMA와 TRS 서비스를 결합한 공중망 아이덴방식 단말기를 선보이려 했지만 모토로라와 기술방식이 맞지 않아 개발과 출시를 연기했다. 또 미국 넥스텔이 900㎒ 대역에서 제공하는 TA(Talk Around:단말기간 무전 통화)서비스를 국내에서도 쓸 수 있도록 타진 했으나 800㎒ 대역에서는 여건상 제공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TRS 시장을 한 업체가 독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생력 있는 기업을 키우고 TRS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업계 차원에서 (저렴한 기술이전 요구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