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이 지난달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전달(140만∼145만대)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123만∼133만대를 기록하면서 1월의 판매량을 크게 밑돌았다.
당초 졸업·입학 및 밸런타인데이 등 시즌 특수에 따른 시장확대가 기대됐지만 3월 말로 예정된 보조금 지급에 따른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특수가 사실상 실종됐기 때문이다.
2월 휴대폰 시장 규모는 번호이동성제도 실시로 달아올랐던 지난 2004년 2월 191만6000대에 비해 60만∼70만대나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년 6개월 이상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구매를 늘리면서 3월 시장은 1월 수준인 14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일부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용산, 테크노마트 등 전문상가를 찾는 발길이 조금 줄었다”며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보조금 정국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월 공급대수 총 123만대 중 61만여대를 공급, 49.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월 말부터 이통사들의 재고가 늘면서 2월 공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33만대 가운데 32만대를 판매해 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대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블랙라벨 초콜릿폰을 비롯해 지상파 DMB폰, 500만 화소 디카폰 등 고가 프리미엄 휴대폰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월 휴대폰 시장은 각 제조사의 초슬림폰 라인업 보강, 지상파DMB폰 경쟁 가속화 및 보조금 지급을 앞둔 각 이통사의 사전 마케팅 강화 등의 영향으로 2월에 비해 상승한 140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내수 규모를 125만대로 본 팬택계열은 스카이(5만6000대), 큐리텔(15만대)을 합쳐 총 20만6000대의 물량을 공급했다. 팬택계열의 이 같은 실적은 1월 35만대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백규 테크노마트 사업자협의회 부회장은 “국내 휴대폰 시장이 10만원대 이하 저가폰과 50만원대 고가폰으로 양분되고 있다”며 “3월 시장은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보조금 기대 탓에…너도나도 "3월에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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