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한다.’
디지털 가전 시대 왕좌를 탈환한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산 감축’과 신용카드회사 정리라는 카드를 뽑아 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은 현재 8조엔 대에 달하는 총 자산을 내년부터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약 1조엔의 부채를 줄이면서 현금유동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금 보유를 중시해 온 마쓰시타의 전통과는 상반되지만 불필요한 재고 및 자산을 처분해 날로 격화되는 디지털 가전 경쟁시대를 맞아 기업체질 슬림화를 통한 새바람 일으키기 차원으로 이해된다.
비록 순조로운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기업 환경이 급변할지모를 환경변화에 대비해 자산 감축과 부채 절감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늘리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미 마쓰시타는 지난 2000년 6월 나카무라 구니오 사장 취임 당시 2006년까지 자산을 1조엔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2005 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를 마치는 이달말까지는 약 1조2000억엔의 자산을 줄일 것으로 기대할 정도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4.5%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에 재차 1조엔 자사 절감계획을 수립한 것은 신임 오츠보 후지오 신임 사장 체제 하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경영 자원 활용의 효율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자산 절감의 대상에는 단순 제품 재고 뿐만 아니라 재료 재고, 재고 회전일수 등도 포함된다. 마쓰시타는 5년 전 49일에서 2006회계연도(2006.4∼2007.3)에는 35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본업인 가전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사업의 정리에도 나선다. 계열인 마쓰시타리스크레디트 주식을 지난 해 봄 일부 처분한 데 이어 지난 90년 인수한 유니버셜스튜디오(구 MCA) 관련 출자 관계도 지난 달 종료됐다. 이밖에 주택 조립 사업부의 외부 이관도 추진 중이다.
마쓰시타는 최근 5년 간 △셀 생산 도입 △IT 제품 관리시스템 도입 등으로 약 3700억엔을 절감한 상태다. 단지 이미 실질적으로 1조엔 이상의 총 자산을 감축한 상황에서 향후 순조로운 추가 감축이 가능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