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보다폰 재팬` 인수 추진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영국 보다폰의 일본법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이 M&A가 성사되면 통신업계는 물론이고 일본 전체 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보다폰이 소프트뱅크와 일본법인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소프트뱅크 측도 4일 새벽 협상 사실을 시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추진중인 보다폰 일본법인은 NTT도코모, KDDI에 이어 일본 3위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로 인수금액 만도 1조엔 이상(약 8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협상은 곧 타결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손정의 사장의 염원인 ‘종합 통신업체’ 실현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내년 봄 독자적으로 이동전화서비스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통신기기 조달과 설치 등 기술적인 문제로 인프라 조기 정비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적인 통신망을 갖춘 보다폰 일본법인 인수를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다폰 일본법인의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1500만명에 달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소프트뱅크BB모바일이 이동전화사업자 인가를 받은 후 내년 사업 진출을 목표로 올 초부터 준비에 착수한 상태였다. 소프트뱅크는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결산 당시 매출 8370억엔, 당기손익은 59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다폰 일본법인은 지난 2001년 영국 보다폰이 일본텔레콤 계열사인 ‘구 J폰’의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4년부터 2년 연속 수익 감소를 겪어왔으며 작년에는 연간 계약수가 처음으로 순감소로 돌아섰다. 2004 회계연도 결산에서는 매출 1조4700억엔, 순이익 1620억엔을 기록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