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소프트뱅크·야후 3사가 제휴해 세계 휴대폰 및 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선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보다폰그룹은 이달 안에 소프트뱅크에 일본법인인 ‘보다폰 재팬’을 1조7000억∼2조엔에 넘기는 계약체결과 함께 휴대폰용 동영상 전송 기술 개발 및 서비스 분야에서도 제휴하기로 했다.
특히 보다폰과 소프트뱅크 제휴에 소프트뱅크가 자본 출자한 미국 야후까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IT시장에 거센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다폰이 전 세계에 5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서비스와 야후의 검색 기능이 합쳐지면 커다란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다폰과 소프트뱅크는 소프트뱅크의 동영상 전송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의 과금 시스템·인터넷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고 휴대폰을 사용한 인터넷 옥션, 금융 결제 등 신규 서비스도 공동 개발·운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야후의 포털 사이트를 휴대폰 화면에 우선적으로 삽입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때 야후도 유럽에 기반을 가진 보다폰그룹과 협력으로 비약적인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다폰은 차세대 휴대폰 통신기술을 제공하고 휴대폰 및 기지국 등의 조달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프트뱅크의 가입자가 해외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전세계 보다폰 통신망을 사용하는 국제로밍도 실시할 예정이다.
세계 통신업계에서는 지난 1990년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과 미국의 AT&T가 제휴하는 등 세계적인 합종 연횡이 잇따랐다. 당시는 통신 인프라의 규모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IT 붕괴와 더불어 제휴 자체가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보다폰·소프트뱅크·야후의 제휴는 통신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주 목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통신·인터넷·방송 등 사업 영역에서 국경을 넘어선 국제간 제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