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의 엔진인 중국이 이제 글로벌 IT심장을 목표로 내닫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이 3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유치를 진행 중인가 하면 자체 개발한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최신 슈퍼컴퓨터도 개발 중이다. 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는 베이징 중관춘은 향후 4년내 1조위안(1250억달러)의 판매이익을 거두리라는 전망이다.
<>베이징에 반도체 공장=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이징시가 3억달러(약 2900억원)를 들여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에 사용될 반도체 조립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태평양 사모아에 기반한 지주 회사 풀콤프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가 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 및 해외 가전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반도체 제조에 나선다. 공장건설은 늦어도 다음달에 시작되며 건설이 완료되면 한달에 8인치 실리콘 웨이퍼 3만장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자체개발 칩으로 슈퍼컴 개발=신화통신은 중국 과학자들이 자체개발·제작한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최신 슈퍼컴퓨터를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멩 단 ICT 대표 조사 담당자는 중국과학아카데미(CAS) 산하 컴퓨팅기술연구소(ICT)의 한 연구팀이 고유의 멀티 코어 CPU ‘갓선 Ⅲ(Godson Ⅲ)’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CPU가 ICT의 기존 슈퍼컴 ‘슈마(Suma)’ 시리즈의 CPU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최고의 슈퍼컴 ‘슈마 4000A’는 2004년 세계 톱500 슈퍼컴퓨터 목록에서 10위에 등재됐지만, AMD의 CPU를 사용하고 있다.
갓선 Ⅲ은 인텔의 펜티엄 Ⅳ와 성능이 비슷하며 수개월 안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갓선 Ⅲ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0배 빠른 초당 1000조회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춘 미래형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인 ‘슈퍼 드래곤’의 핵심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관춘 가파른 성장=한편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이 하이테크 산업을 통해 2010년까지 1조위안(1250억달러)의 판매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이 웨이 중관춘 하이테크 지역 관리위원회 의장 대리는 이 지역 하이테크 산업의 부가가치가 2010년까지 베이징 지역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관춘 지역의 1만7000여개 하이테크 기업들은 지난해 4800억위안(약 600억달러)의 판매 이익을 기록, 중국 첨단기술개발지구 전체 이익의 7분의 1을 차지했다.
중관춘 지역에서 만들어진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는 각각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와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 SW와 집적회로 설계 분야는 중국 전체의 3분의 1, 이 지역 SW 수출은 중국 전체 SW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 5년 동안 중관춘에는 매년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설립됐고, 근로자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62만명을 넘어섰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