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IPTV 등 신규통신서비스 B2B모델 급부상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IPTV 등 신규 서비스 출현을 앞두고 기업간 상거래(B2B)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가입자 대상 정액제 일변도인 통신서비스 수익 모델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융합서비스 환경에 맞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중인 통신사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는 와이브로나 IPTV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B2B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전략에 KT 측은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서는 망을 제공하는 통신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가 정상적인 상생 모델은 아니었다”며 “와이브로에서는 이를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T 측의 이 같은 구상은 기존 월 정액제만의 모델에서 탈피해 KT 망을 이용하는 콘텐츠 업체에서 망 이용료 혹은 콘텐츠 입점료를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예컨대 유선환경에서 온라인 게임을 할 때 통신업체는 월 정액만을 받고, 게임 이용에 따른 부가 수익은 콘텐츠 업체가 가져가고 있지만 이동 중 온라인 게임 이용 여부는 통신사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망이 인터넷처럼 전면 개방되지 않는 IPTV 서비스에서는 B2B 모델 출현 가능성이 더욱 높다. 특히 유료방송의 대표격인 케이블TV 사업자의 채널 사용료에 기반을 둔 수익모델을 봐도 현실성이 더욱 높다.

 유료방송 일종인 통신업체의 IPTV 역시 채널권을 부여받은 콘텐츠 업체가 해당 통신업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전제로 하는만큼 일정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IPTV가 양방향 서비스라는 점에서 사용자는 월 이용료 외에 해당 채널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가입 절차나 비용을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IPTV 비즈니스 모델에서 통신업체는 월 이용료를 최소화하는 대신 콘텐츠 입점료·유료광고·마일리지 등을 이용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가입자 이용료 중심의 수익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인 셈이다.

 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이용자 중심 수익모델의 한계 극복을 위해 종량제가 불거졌지만 거부감도 높다”며 “B2B 모델이 적용된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수익 모델을 추구할 수 있는만큼 요금전략도 정액제 아니면 종량제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나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