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진정한 e러닝의 가치

얼마 전 영어교육자 정철씨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e러닝에 대해 교육자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30초 분량의 광고를 찍기 위해 기획에서 완성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가. e러닝 콘텐츠 제작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찍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광고를 찍듯 정성을 다해 제작해야 한다. 잘 안 되면 백 번이라도 지우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학습자의 교육 효과를 배가시킨다.” 한마디로 ‘진정한 e러닝은 교육자의 기본 정신 위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100% 공감한다.

 e러닝 교육 시장의 미래는 눈부시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한국사이버교육학회가 공동 발간한 ‘e러닝백서’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국내 e러닝 시장이 연 평균 증가율 20%대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예측이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약 1조2985원대에서 2010년에는 약 4조4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 e러닝의 이 같은 발전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학습자를 컴퓨터 앞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해야 하는 콘텐츠’가 질적 측면에서 IT강국 한국의 하드웨어 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한다. 디지털 도구와 인터넷 문화가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e러닝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학습자 대부분이 ‘e러닝은 단방향적 수업으로 진행된다’고 느끼는 데서 이와 같은 상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e러닝은 그 어떤 오프라인 교실보다 강력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컴퓨터와 온라인을 통한 무한한 자원, 거기에 전문적 기술이 접목되면 학습자에게 제공되는 교육 콘텐츠와 그 효과는 오프라인을 능가할 만큼 강력할 것이다.

 이와 같이 콘텐츠 제작은 다양하고 무수한 정보와 내용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싶은 교육자적 마인드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오프라인의 수업 내용을 단순 업로드한 교사의 목소리와 칠판만으로 강좌를 채워서는 진정한 e러닝이 될 수 없다. 이를 위해 관련업계는 교육자적 마인드로 무장해 콘텐츠 업데이트에 힘을 기울이고 학습자들이 다양한 e러닝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하귀영 브이콤 대리 luck2u@vcom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