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의 지상파DMB 중계망 구축을 놓고 6개 사업자와 도시철도공사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서울시가 직접 중재에 나서 향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4일 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KBS·SBS·YTN·한국DMB 등과 면담하는 자리를 갖고 중재에 나섰다. 이 시장은 양측의 의견차에 대해 △6월 월드컵 개막전에 지하철 중계망 구축을 마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도시철도공사나 서울메트로의 입장도 있지만 가능하면 협의를 통해 풀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간 도시철도공사 측이 지상파DMB 사업자에 적정 사용료를 먼저 제시할 것을 주장해온 데 대해 반대로 도철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방안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중재가 어떤 형태로든 지상파DMB 사업자와 도철 간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물론 김경선 한국DMB 사장 등 DMB사업자 측에서도 실무책임자들이 모두 배석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지상파DMB 중계망과 관련해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 사업자와 도시철도공사 간 중계망 구축 갈등은 따라서 ‘적정 사용료’에 대한 합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상파DMB 사업자 관계자는 “정확한 산출 금액은 없지만 유료방송인 위성DMB의 절반 정도 가격이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경우 대략 연간 4억원 정도의 사용료를 6개 지상파DMB사업자가 도철 측에 지불하게 된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가격은 누구도 얘기하기 어려운 만큼 제3의 용역기관에 의뢰해 여기서 산출한 가격을 수용하는 방안이 있다”며 “대신 착공은 (가격 협의 없이) 먼저 시작해 월드컵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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