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세빗 2006]세계 최대 `IT 제전` 성화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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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통신(IT) 축제의 장을 열어라.`

 최신 정보통신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제전인 ‘CeBIT 2006’이 9일(현지시간) 독일의 북부도시 하노버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막이 오른다.

 지난 86년 창설돼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CeBIT(Center for Bureau of Information and Telecommunication)은 매년 정보통신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참가해 시장 흐름과 신기술 발전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이벤트로 꼽힌다. 올해도 도이치텔레콤·노키아 등을 포함 70개국 6000여 기업들이 참가하여 기술력을 뽐낸다.

 특히 올해는 ‘비전에 동참하라-일상을 위한 디지털 기술(Join the Vision-Digital Solution For Work & Life)’이란 행사 주제 아래 업무와 생활 속으로 깊숙히 다가선 최신 기술과 이로 인한 새로운 경험을 미리 만끽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을 비롯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도하는 두곳의 한국관을 통해 지난해보다 15개가 늘어난 213개사가 참여한다.

 CeBIT2006에서 주목해볼 것은 3세대(G) 통신과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주도하려는 선진기업들의 불꽃튀는 경쟁. 우선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한국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은 다시 한번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APEC정상회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의 반응을 토대로 이번 행사에서는 ‘굳히기’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시제품 수준이었던 HSDPA폰 분야에서는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선을 뵐 예정이다. 본격 개화될 3G이동통신(WCDM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장비 업체들의 각축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모토로라·NEC 등이 주역이다.

 또 하나의 격전장이 될 휴대이동방송 분야에서는 ‘텃 밭’을 지키려는 유럽과 북미 기업과 DMB를 내세운 한국기업간 치열한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휴대이동방송 기술은 이미 한국의 DMB, 노키아 주도의 DVB-H, 퀄컴이 제안한 미디어플로(FLO) 등이 치열한 3파전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인텔·노키아·TI·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 등이 DVB-H 기술을 지원하는 모바일 ‘DTV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구성, CDMA기반의 ‘미디어플로’를 내놓은 퀄컴과 경쟁을 선언하고 나선 터라 이를 반영한 기술과 제품이 이번 행사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6월 독일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고화질 디지털TV 등 디지털가전 분야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전자태그(RFID)·유비쿼터스센서 네트워크(USN) 제품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바야흐로 통신·가전을 융합한 제품과 통신·방송을 융합한 제품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신혜선·김태훈·이성민기자@전자신문, shinhs·taehun·smlee@etnews.co.kr

 

◆국내 IT 기업 임원 총 출동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벤처기업가들이 집무실을 하노버로 옮긴다.

 지난 1월 ‘CES 2006’ 과 2월 ‘3GSM월드콩그레스2006’ 등을 진두지휘한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의 야전 사령관 역할은 이번에도 계속 이어진다. 특히 이 사장은 가전제품 중심의 CES나 토리노 동계올림픽이라는 특수가 겹쳤던 3GSM월드콩그레스와 달리 삼성전자의 통신 관련 기술을 유럽 무대에 알리는 핵심 행사로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을 필두로 최지성 디지털멀티미디어총괄 사장, 김인수 유럽법인장, 최창수·한양희 전무 등 60여명의 임직원이 하노버로 집결할 예정이다. 이기태 사장은 9일 국내외 기자를 대상으로 유럽 시장 전략 발표회를 하고 행사 기간 중에는 해외업체와 다양한 업무협력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김종은 유럽지역총괄(사장)과 유럽R&D센터를 맡고 있는 신용억 부사장, 함상헌 상무, 김원대 독일법인장 등이 현지를 책임지고, 3G 통신 및 휴대이동방송 기술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김종은 사장은 8일 현지에서 해외언론을 대상으로 LG전자 유럽시장 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SK텔레텍 인수후 처음 참가하는 팬택계열은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이성규 사장을 비롯해 이정률 중앙연구소장(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다수 참가, 주요사업자 및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갖는다. 이성규 사장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유럽본사와 4개 지점, 네덜란드 물류법인 등을 구축하는 등 땀을 흘렸다”며 “이번 행사에서 그 결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는 임용재 미디어솔루션 사장을 비롯해 안종선 우리랑월드 사장, 박재호 코리아와이즈넛 사장, 김경철 나인웍스 사장, 서형수 알서포트 사장, 박인철 더맵 사장 등이 참가한다. 이밖에 SK텔레콤·KTF·LG텔레콤·브이케이 등이 임직원을 현지에 파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