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컨소시엄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6일 인터넷전화 사업허가를 따냄에 따라 통신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T는 이번 허가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구현하는 첫 사업자가 되며 통신·방송 산업 교차진입이 이뤄져 IPTV 등 통신·방송융합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KCT, 이르면 오는 10월 서비스=KCT는 070 인터넷전화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곧바로 법인설립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사업권 획득을 예상, 7월 서비스하려던 계획이 3개월 미뤄졌다. KCT는 사업허가 이후 단계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서비스는 이르면 10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기 위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할지 기존 사업체를 인수할지도 결정하기로 했다.
1대 주주인 티브로드(옛 태광계열MSO)의 진헌진 사장은 “허가를 내준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자본금을 납부하고 허가증을 받은 후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며 씨앤앰이나 CJ 등 복수SO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KCT는 사업 신청서에서 사업 초기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채택하고 가입자 기반 확보 후에는 독자적인 인터넷전화망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는 계획을 정통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CT가 기간통신사업자가 됨에 따라 개별 SO는 별정 2호로 사업하게 된다.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는 기본료를 대폭 할인해주고 가입자 간 무료 통화 등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개월 이후에나 나올 허가조건이 변수다. KCT의 TPS에 대항하는 통신사업자의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 할인을 제한하는 등의 진입 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통신업계 싸늘한 반응=기간통신사업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는 7월 SO가 초고속인터넷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하는 데 이어 전화시장에도 진출,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기 때문. 또 정통부가 인터넷전화로써 KCT의 유선전화 사업 진출을 허용한만큼 방송위원회의 IPTV 진출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방송이 교차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후에 허가해도 늦지 않은데 서둘러 허가를 내줘 아쉽다”며 “기왕 진출했으니 통신사업자와 공정 경쟁할 수 있도록 허가조건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SO사업자가 저가로 결합서비스를 제공함 따라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송업체의 통신진출이 허용된만큼 규제 대등원칙 차원에서 IPTV 등 방송분야에도 통신업체 진출이 속히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별정사업자들은 SO의 진입이 지지부진한 인터넷전화 시장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텔레포니연합회(KTA) 관계자는 “KCT 진입으로 기간사업자와의 (상호연동·접속료 등) 협상에 서 더욱 유리하게 됐다”며 “홍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