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자유롭다

중국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심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세계 중국민들은 전세계의 어느나라보다도 온라인에서 자유롭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웹을 감시하는 사람이 3만명을 넘을 정도로 광범위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중국에서 웹은 가짜 만병 통치약이나 성 관련 비디오 판매자 및 범죄자 등에게 엄청난 시장이다.

샤오 치앙 UC 버클리 저널리즘 대학원 중국인터넷프로젝트 책임자는 “(중국 인터넷은) 정치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그 어느 곳보다 자유롭다”며 “(중국 사람들은) 인터넷 어디에서나 포르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 침해 음악 및 영화를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해 오던 중국 기업가들은 제품군을 약물·성 상품·도난 차량·소화기·이식용 장기 등으로 확장해 왔다.

중국의 주요 검색 엔진에 ‘천안문 광장’이나 ‘파룬궁’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를 입력하면 검열된 웹 사이트 목록을 보여 주지만, ‘섹스’나 ‘불법 약물’ 같은 단어를 입력하면 10여개의 관련 웹 사이트가 검색된다. 사용자는 이 웹 사이트들을 통해 포르노 비디오를 다운받고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마약을 구입할 수 있다.

수 많은 중국 웹 사이트가 경찰 무기, 전력선에서 전기를 뽑아올리는 기기나 암이나 AIDS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짜 약물을 팔고 있으며, 가짜 정부 ID 카드를 만들 수 있다거나 국가 교육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해 기록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웹 사이트 대부분은 중국법으로 금지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가의 존엄성을 해치고, 포르노와 도박을 활성화하며, 중세적 미신을 퍼뜨리는 정보의 인터넷 게재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불법적인 웹 사이트를 차단하겠다고 단언해 왔고 최근 몇 년 동안 2000개 이상의 성·도박 관련 사이트들이 폐쇄됐다고 말하지만 새 웹 사이트들은 매일 검열망을 뚫고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 웹 사이트를 모두 검열하고 차단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류 웨이강 중국인터넷정보센터 분석가는 “중국 정부는 포르노와 불법 제품의 판매를 근절시키기 위해 일년에 1∼2번 인터넷에서 캠페인을 벌이지만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의 웹 사용자는 1억1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중국인터넷개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매출은 690억달러로 전년 대비 58% 가까이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중국이 2010년까지 세계에서 주도적인 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