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일 ‘세빗 2006’이 열리는 독일 하노버에서 1000만 화소급 카메라폰 ‘SCH-B600’을 발표하면서 세계 디지털 카메라폰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4년 500만 화소급을 시작으로 지난해 700만·800만 화소급 등 ‘월드 퍼스트’ 카메라폰을 잇따라 개발했다.
◇개발 의미=1000만 화소폰 개발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130만∼200만 화소 메가픽셀 폰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1000만 화소급 등 선행기술의 상품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켜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노키아·모토로라 등 메이저 휴대폰 기업들은 300만 화소폰을 정점으로 사실상 고화소폰 경쟁에서 손을 뗀 상태다. 때문에 이번 1000만 화소급은 고화소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10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은 또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컨버전스의 완성이 성큼 다가왔음을 암시한다. ‘내 손안의 큰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삼성전자가 와이브로·DMB에 이어 새 모바일 환경을 열어나가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전망=1000만 화소급 ‘SCH-B600’은 카메라폰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한편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견인하는 전략무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 및 마니아들이 주로 사용하는 일안렌즈교환식(SLR) 처럼 10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은 휴대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명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SCH-B600’은 특히 광학줌을 비롯 사진을 촬영한 뒤 이동통신망을 통해 바로 전송할 수 있는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갖춰 디지털카메라와의 경쟁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기능이 없는 디지털카메라가 최근 슬림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1000만 화소 카메라폰은 MP3폰이 MP3플레이어 시장을 잠식해 나가듯 디지털카메라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동안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카메라폰의 품질 및 성능에 수차례 의문을 제기해 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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