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스타(대표 서춘길)가 법정관리 중인 기간통신사업자 온세통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계약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통신 장비회사가 서비스사업자를 인수합병(M&A)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온세통신 매각 주간사인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9일 “유비스타가 온세통신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3일 이내 양해각서(MOU)를 맺고 본실사 후 한 달 이내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온세통신은 법정관리 3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으며 유비스타는 서비스와 장비 사업을 보유한 종합 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매각 대금을 밝히지 않았으나 유비스타 측은 1500억원 내외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비스타 “시너지 크다”=유비스타는 온세통신 인수로 종합 통신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기존 인터넷전화 및 위치기반서비스 단말기 부분에서 전후방 통합 효과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유비스타가 주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유비쿼터스형 서비스 실현을 위해서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 제공이 필수라고 판단, 무선·위치기반 기술과 초고속인터넷(샤크) 및 무선인터넷(쏘원) 등을 결합할 때 신규 시장을 만들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비스타 관계자는 “다양한 통신 단말기 경쟁력과 온세통신의 인프라(시외 및 국제전화·초고속인터넷·IDC 등)이 결합하면 플랫폼-단말기-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출현하게 될 것”이고 말했다.
업계는 장비회사 유비스타의 온세통신 인수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온세통신 정상화 걷나=지난 96년 국제전화 사업권을 획득하고 008 서비스로 인기를 모았던 온세통신은 10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온세통신은 유선전화 시장 경쟁 격화로 지난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사업·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자구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계륵이었다. 전화 사업은 브랜드 파워를 유지(시외·국제전화 시장 3위)하고 있으나 초고속인터넷은 망의 98%를 파워콤에서 임대하고 있어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 특히 초고속인터넷 시장 경쟁 격화로 사업의 미래가 불확실했다.
따라서 온세통신을 인수한 유비스타도 초고속인터넷 사업 성패에 따라 온세통신 정상화 여부가 가름날 전망이다. 하지만 주인 없이 자구노력을 벌이는 것보다 새 주인이 추가 투자를 통해 영업 활성화와 사업간 시너지로 기업이 보다 견실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편 지난 92년 영흥텔레콤으로 출범한 유비스타는 2004년 인텔링스와 합병한 뒤 지난해 3월 현재의 사명으로 다시 태어났다. 99년 코스닥 등록을 전후하여 위성 및 지상파DMB·GPS·WLL·LBS·인터넷전화 등 단말기사업을 펼쳐왔다. 최근 세계적 인터넷전화 업체인 보니지에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 미국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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