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의 성장세가 올들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레드헤링에 따르면 IDC에 이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올해 세계 PC시장 성장세(출하량 기준)를 15.5%였던 지난해에 크게 밑도는 10.7%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PC시장 성장률 둔화 전망은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는 선진국 시장내 PC수요의 급감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비스타 및 인텔의 와이맥스 등 신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확신 부족이 영향을 미치면서 고객들의 제품구입이 연말에서 내년 초로 미뤄질 변수도 작용했다.
◇선진국 데스크톱PC시장 급감=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수석애널리스트는 “노트북PC의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지만 데스크톱PC의 교체 수요는 이미 정점을 넘어섰다”면서 데스크톱 PC시장의 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노트북PC가 데스크톱PC의 자리를 급속도로 대체하며 올해 미국·유럽·일본의 데스크톱PC 수요는 작년 대비 8.6%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흥시장인 중국·인도 등의 데스크톱PC 수요는 19.5% 증가하면서 전체 데스크톱PC 시장 규모를 간신히 1.9%의 성장세로 유지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노트북PC시장의 약진=데스크톱PC와 달리 노트북PC 수요는 올해도 31.4%라는 쾌조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노트북PC 수요는 22.1%, 신흥시장의 경우 38.7%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러한 노트북PC 시장의 약진도 세계 PC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올해 PC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새로운 PC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조지 쉬플러 가트너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발표될 MS의 윈도비스타, 인텔의 와이맥스 겸용 무선칩셋 등이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MS는 윈도비스타의 출시일자를 정확히 발표하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은 PC 구매계획을 올 하반기나 내년 초로 늦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선진국 시장의 매출 부진에 대응하려면 델, HP 같은 PC제조업체들은 다음번 PC교체주기가 오는 2008년 하반기에서 2009년 초까지 중국,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도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10.5% 증가한다는 유사한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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