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통신 SW 강국을 위하여

[열린마당]통신 SW 강국을 위하여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연결할 수 있다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관점에서 보자면 휴대폰은 현대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항상 몸에 소지해야 하는 물품 목록 1위’ 아이템이다.

 인터넷 역시 지구상 모든 유익한 정보에 쉽게 접근, 활용토록 해주는 지식의 보물창고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제 사람들은 이러한 지식의 보물창고를 ‘언제 어디서나’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CDMA부터 WCDMA·DMB·와이브로에 이르기까지 이동통신 1등 국가라고 자처할 수 있는 위치에 서있다. 이 같은 지위에 오른 것은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서비스 트렌드를 먼저 읽고,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실행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을 입안한 정부와 이동통신사업자, 시스템 및 단말기 사업자가 이런 ‘실행’ 대열의 주도자일 것이다.

 이런 선구자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가 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통신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반하에서 ‘디지털 컨버전스’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메모리·디스플레이 등 이른바 ‘디지털 컨버전스’의 핵심 제품과 이와 관련된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류 열풍으로 대표되는 영화·음악 등의 콘텐츠도 세계 선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제는 지구상의 많은 나라가 우리를 주목하고, 우리를 따라하고 싶어한다. 곧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가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는 ‘세계의 리더’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성공의 결과가 휴대폰과 CDMA 시스템 등의 하드웨어적인 수출로 이어졌다면 이제는 서비스와 솔루션까지 수출 범위를 넓혀야 한다.

 물론 새로운 솔루션을 수출해 서비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 굴지의 솔루션 기업과의 힘겨운 표준화 싸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 문화적 특성에 따른 서비스 선호도 차이점 등 쉽지 않은 장벽이 곳곳에 있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난관을 뚫고 국내 기업들은 쉽지 않은 길을 꿋꿋하게 가고 있다.

 해외 사업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컨설팅해 주고 사업자 측면에서 가입자당매출(ARPU)을 증대시켜 주는 서비스 정책과 마케팅 방향을 제시하면서 해외 사업자들로부터 우리의 서비스와 솔루션에 대한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앞선 통신 서비스 경험과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이런 노력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계속되고 선순환되면서 우리의 브랜드 경쟁력이 강해지는 ‘블루오션 사업모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는 자기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

 새로운 서비스에 필요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행 개발하고, 다양성과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업체들과의 제휴 모델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또 국내 통신사업자의 앞선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협력 모델도 만들어가야 한다.

 1차 신화를 만들어낸 주역인 정부와 이동통신 사업자, 시스템 및 단말기 사업자 등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스템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같이 모든 분야의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엮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휴대폰 등 기존 성공 신화를 서비스·솔루션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남국 서울통신기술 상무 namkook.ka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