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DP TV 생산업체인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내년 초 인치당 5000엔(약 4만1000원)에 불과한 PDP TV를 선보인다. 제품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무려 40%나 낮추어지는 것은 물론 시점도 당초보다 1년이나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세계 평판(PDP·LCD)TV 업체들도 내년 초부터 불가피하게 일본발 가격인하 후폭풍 등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게 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는 지난 해 220만대였던 PDP TV 판매량을 올해 약 400만대로 2배 가까이 늘리면서 패널 가격도 크게 낮춰 가격 경쟁을 촉발시킬 계획이다.
<>마쓰시타 시장 기선제압=일본 전자업계는 지난 가을 ‘인치당 1만엔’을 가장 먼저 깬 바 있는 마쓰시타가 1년 6개월 만에 재차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면서 시장 제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쓰시타의 맹렬한 가격 공세는 샤프, 소니 등 LCD TV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까지 촉발시키면서 평판TV 보급확산에 큰 획을 긋게 될 전망이다.
마쓰시타는 다음 달 출시하는 신제품 PDP TV에 반도체 수 절감 등 신기술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가을 이후 출시하는 기종에는 양산효과가 기대되고 내년 초 무렵에는 인치당 5000엔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용절감 가능=이를 위해 마쓰시타는 영상처리용 LSI 기능을 단일 칩에 담았고 패널에 들어가는 유리 두께도 약 3분의 2인 1.8㎜로 줄여 원재료비 절감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앞서 마쓰시타는 지난 해 9월 인치당 1만엔 이하 PDP TV를 출시, 저가 경쟁을 주도했다. 당초 인치당 5000엔 시대를 2008년으로 내다 봤지만 이를 1년 단축시켜 내년부터 본격 출시하기로 했다.
세계 평판TV 시장에서는 마쓰시타·히타치제작소·파이오니어 등 PDP 세력과 삼성전자·LG전자·샤프·소니 등 LCD 세력이 맞서고 있다. <표참조>
최근에는 LCD 화면의 대형화가 급속도로 추진되며 LCD TV와 PDP TV간 제품크기의 경계도 무너졌고 가격 면에서도 두 세력이 37인치 이상 기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샤프 LCD도 가능=마쓰시타의 인치당 5000엔 제품 출시 선언에 대해 샤프의 마치다 가츠히코 사장은 “구체적인 가격 언급은 힘들지만 LCD TV도 이에 지지 않는 가격대로 출시할 것”이라며 향후 경쟁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도 지난 해 대형 기판을 사용하는 최신 생산라인을 가동시켜 가격 경쟁에 대비해와 겁날 것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평판TV 업계 사이에서는 “내년 이후 세계 평판TV 시장은 원가 절감을 지탱하는 설비 투자 여력과 개발력을 모두 일부 기업들만 살아남고 점유율이 낮은 후발업체들은 본격적인 도태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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