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격의료 시장 늘어난다

 미국 원격의료(telemedicine)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 3년간 미국 가정용 원격의료 기기 제조업체가 15개로 3배 증가한 점 △ 재향군인관리국의 가정 원격의료 수혜환자 2배 확대 계획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조나단 링커스 미국원격의료협회 이사는 “현재 미국에서 약 3500개의 병원·클리닉·학교·기타 시설들이 원격의료를 이용한다”며 미국내 원격의료 참여규모가 6년간 5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주 보건부는 올해 뉴욕주에 있는 40개 기관이 사용하는 약 1000개의 가정용 원격의료 장비를 500대가량 증설하기 위해 4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의 경우 △혈압과 몸무게 측정 결과를 원격지 병원 장비로 전송하거나 △의사들이 원격의료 기기의 화면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듣고 진료하기도 하며 △환자들이 자신의 환부를 카메라로 비추면 의사가 원격지에서 그 화면을 보고 적절한 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의 원격진료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원격의료는 즉각적인 의료 조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돈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몇몇 연구 결과 원격의료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응급실이나 병원에 더 적게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5월에서 1997년 11월까지 환자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연구에서는 원격의료를 이용하는 그룹의 환자들이 입원 기간이 최고 200일까지 줄어들었다.

헬스케어 업체들이 원격의료를 이용할 경우 환자들의 몸에서 나타나는 경고 신호를 일찍 파악할 수 있어 발작이나 심근 경색 등을 피하도록 조치할 수 있다.

J. 에드워드 힐 미국의사협회장은 이 같은 원격의료 기술이 얼굴을 마주하는 진료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