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미국이 발발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은 극우보수정부가 들어섰다.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숙청된 세상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늦은 밤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가이 폭스의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V’는 폭력과 압제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고 이비도 점점 ‘V’에게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1998년 DC코믹스에 의해 완간된 앨렌 무어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기획, 각본, 제작을 담당했다.
◆방과 후 옥상
남궁달(봉태규)은 1년간 왕따 탈출 클리닉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전학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전학 첫 날 궁달은 왕따 클리닉 동기를 만나 ‘바른 학교생활을 위한 액션 플랜’을 전수 받지만 같은 반 퀸카를 괴롭히던 강재구 일당에게 시비를 걸게 된다. 결국 궁달은 방과 후 옥상에서 강재구와 맞장을 뜨기로 한다.
봉태규 첫 단독주연 작품으로 역시 그의 활약이 빛난다. 만화 같은 기발한 컴퓨터그래픽과 재치만점 에피소드들도 재미를 더 한다. 이제는 조금 진부해진 왕따 소재를 맛있게 요리한 이석훈 감독의 칭찬할 만한 데뷔작이기도 하다.
◆로망스
남편의 일방적인 사랑과 폭력에 시달려 자살을 선택한 한 윤희(김지수)는 죽음 직전 한 형사 형준(조재현)을 만나 목숨을 건 사랑을 나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행복을 누릴 사이도 없이 부와 권력을 가진 그녀의 남편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로망스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장르는 정통멜로다. ‘눈물샘을 터트려라’라는 지상목표를 위해 영화는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두 남녀 조재현과 김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기존의 멜로 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규모감 있는 액션 장면들은 새로운 느낌의 멜로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